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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무엇이 우리를 먼저 파멸시킬 것인가: 슈퍼베이비인가 인공지능인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전이후에 한국인의 미래에 대한 사고가 바뀌었다. 미래에 대해 막연하고 부정하고, 나의 일은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나의 일이며, 내게 다가오는 일이며 내가 피해갈 수 없는 미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도래는 올해로서 51년째가 되었고 한국에서는 거의 불모지였던 분야가 크게 우리에게 부상하고 있다.

 

실리콘벨리에서는 지구촌의 가장 비효율적인 것이 바로 정치이며 의회인 것으로 생각하고 의회나 정부를 대체하는 인공지능을 급속하게 개발하고 있다. 가상국가가 많이 나와서 사람들이 국가를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이동시키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먼저 파멸시킬 것인가: 슈퍼베이비인가 인공지능인가?

 

실리콘 밸리 코믹콘 개회식에서 우리는슈퍼베이비 대 인공지능이라는 토론을 개최했다. 알파벳 X 디비전의 문샷 책임자인 애스트로는 유전공학적으로 조작된 아기가 문명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리학자이며 문샷 책임자의 부인인 다니엘르는 로봇 대재앙이 인류를 전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어떤 종류의 아시모프적인 지시를 하더라도 슈퍼지능을 가진 컴퓨터들이 우리 모두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누가 토론에서 이겼는지에 대한 평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이슈들이 있다.

 

고도로 빈화된 인공지능이 은행 시스템을 파괴하고 우리의 돈을 모두 훔치거나 드론을 보내 우리를 죽이게 될 것인가?

 

인공지능이 인간 슈퍼범죄자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비유를 들어 설명하자면 비행가와 새는 모두 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닮은 점이 없고 어느 편이 더 잘 난다고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컴퓨터는 이미 기억과 계산이라는 측면에서 인간보다 월등하지만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와 3분 동안 대화할 수 없다.

 

인간과 유사하거나 인간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다 하더라도 똑똑해진다는 것이 슈퍼 범죄자가 되는 것과 연관된다는 증거는 없다. (영화는 예외이다) 히틀러가 세상을 파괴한 것은 그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었기 때문은 아니다. 그는 인간들의 감정을 조작하는데 능했고 역사적 시점의 이점을 잘 이용했다. 이런 것들은 인간의 천부적인 기술이다. 우리가 타인에게 해를 끼치고 지구에 손상을 입히는 것은 우리가 가진 어리석음의 표시이지 우리의 지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동기의 문제가 있다. 인공지능에게 세상의 돈을 장악하고 인류를 죽이도록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탐욕을 가지도록 프로그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욕망을 기계에 투영하고자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스템은 슈퍼요트를 사는데 관심이 없고 우리의 퇴직금을 가지고 하고자 하는 것이 없다.

 

만약지성 유전자와 같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얼마나 똑똑한 사람이 되는지를 판가름하는 데에는 수많은 비유전적 요소들이 있다.

 

SF 작가들이 상상하는 가장 일반적인 종말의 날 시나리오는 집안 청소와 같은 유용한 작업을 하도록 프로그램된 로봇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은 우리를 제거하는 것이라는 결정을 내린다. 빈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매우 낮은 가능성을 가진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야 한다. 로봇은 자신의 일이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혼란스러움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결정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로봇은 죽음의 개념과 어떻게 해야 죽일 수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을 처리하는 것이 접시를 닦는 것보다 낫다고 결정해야 한다. 로봇에게는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보호 장치가 없어야 한다. 로봇에게는 물리적으로 살인할 수 있는 물리적 도구가 있어야 한다. 청소로봇에게 치명적인 레이저빔이 표준도구로 딸려 있지도 않으며 이 모든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이것이 인류의 종말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매년 700명이 토스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때문에 집에서 토스터를 없애지는 않는다.

 

인간들은 주문 제작된, 유전적으로 조작된 아기들로 대체될 것인가?

 

유전공학에서 크리스퍼(CRISPR, 2012년 개발된 강력한 유전자조작기술) 기술의 적용은 디자이너 베이비의 망령을 떠올렸다. 그러나 슈퍼베이비는 곧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크리스퍼는 인간 배아에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연구진들이 생존 불가능한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한 개의 결함이 있는 유전자를 수리하려고 시도했지만 낮은 효율성과 다수의 부정확한 영향으로 인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적인 장애물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아름다움이나 지성과 같은 특성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어떤 유전자가 사람들을 똑똑하거나 매력적으로 만드는지, 축구 스타로 만들어주는지에 관해 알지 못한다.

 

간단하고 쉽게 측정할 수 있는 특성인 키만 하더라도, 유전학적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400개 이상의 지역이 키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아직 유전 가능성의 20%에 불과하다. 아마 키를 결정하는 유전자는 수천 개에 이를 것이며 우리는 그 대부분을 알지 못한다. 우리가 파악해낸 유전자 지역 중 상당수는 알려진 기능이 없다. 골격의 성장, 콜라겐 대사와 같은 기능들은 예측이 가능하고, 포유류 라파마이신 표적단백질(mTor)과 같이 수십 가지의 알려진 기능이 있는 필수적인 유전자들도 있다. 단지 키가 큰 아이를 얻겠다는 희망으로 수천 명의 아기들의 유전자를 과학자들이 만지작거리도록 놓아둘 부모는 없다. 지성과 같은 복합적인 특성의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하다. 아직 아무도스마트 유전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뇌 발달에 기여하는 유전자는 수천 가지에 이를 것이고 이들 중 상당수는 복합적인 기능을 가지겠지만 어느 것 하나도지성 유전자라고 할 수는 없다.

 

어느 날 더 똑똑한 엔지니어 베이비를 만들 수 있게 되면 부자들은 아이들의 성공을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지성은 부분적으로만 유전되며 결코 유전학에 의해 보증될 수가 없다. ‘지성 유전자와 같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얼마나 똑똑한 사람이 되는지를 판가름하는 데에는 수많은 비유전적 요소들이 있다. 반면에 돈은 100% 상속 가능하다. 그래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강력한 상속세 제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 된 것은 그가 무지하게 똑똑했기 때문이 아니다. 순수지능은 우리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기본요소가 아니다. 아마도 톱 10 요소에도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인가?

 

경제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1800년대에는 80%의 노동인구가 농장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2%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78%가 실업인 것은 아니다. 전적으로 새로운 산업이 계속 생겨나고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좌우파 정치인들 모두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보존하는데 인공지능의 일부인스마트 제조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이 기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게 되면 경제 성장에 기여하게 되고 그러면 더 많은 돈이 새로운 벤처 기업에 투자된다. 지금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새로운 분야의 경제가 생겨나게 될 것이다. 전체 고용은 하락하겠지만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생산을 할 수 있게 되어 경제성장은 지속될 것이다. 고용 하락이 꼭 나쁜 일은 아니다. 13%만이 실제로 일하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자리를 싫어하며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그리고 취미생활에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 한다. 만약 모든 사람에게 기본소득이 보장된다면 돈을 벌기 위해 해야 되는 일 대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신 놀이에 관한 이슈는 무엇인가?

 

이 문제는 무시무시한 미래 시나리오를 상상할 때의 일이다. 그러나 기술이 점차 친숙해지면 더 이상 두렵거나 해로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핵심적으로 보면 인공지능은 매력적인 방식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비행기를 날게 하고 증권거래를 하고 CT 스캔을 하게 되면 이를 더 이상 인공지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는 이를 컴퓨터비전, 항로 플래닝, 전문가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아무도 오토파일럿이나 CT 스캐너를 우리가 신 놀이를 하는 증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생물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초의 시험관 아기인 루이스 브라운은 프랑켄베이비라고 불렸으며, 사람들은 루이스를 변기나 어항에 놓아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체외 수정은 일상적인 것이 되었으며 초기의 공포와 모라토리엄 선언은 이제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유전적으로 아기들을 조작할 수 있다면 유전적 실수로 인해 들불처럼 인류를 휩쓸고 지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매년 유전적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기가 400만 명에 이른다. 여기에 더 많은 유전적 질병이 더해지는 것을 걱정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이러한 염려는 유전적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과 견주어서 보아야 한다. 단 하나의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아이들이 고통 받거나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보는 부모들에게는 예측할 수 없는 유전적 변화의 도입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그다지 두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많은 유전적 질병은 이미 인류를 절멸시키지 않고 존재해왔으며 인간이 만든 새로운 유전적 질병이 더 나쁠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도 없다.

 

우리는 유전공학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거대한 돌파구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의 타임라인은 어떻게 될까?

 

우리는 이미 거대한 돌파구의 중심에 있다. 우리가 상상한 것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뿐이다. 우리는 인간과 닮은 인공지능을 창조하기 위해 먼 길을 걸어왔다. 이러한 일을 시도하라는 강제적인 강요도 없었다. 오늘날 유용하게 사용되는 로봇들은 고도로 특화되어 있고 C-3PO(스타워즈에 나오는 인간을 닮은 드로이드 중 하나)와는 닮은 구석이 없다. 무인자동차는 연간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하는 로봇이다. 화성의 로버는 멀리 떨어진 행성을 탐사한다. 로봇은 수술을 시행하며 은행이 문을 닫았을 때 현금을 인출해준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SF와는 다르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와 같은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유전공학은 의생명과학연구의 필수적인 도구이다. 세포내의 유전자를 바꾸거나 없애는 것을 통해 이러한 유전자의 용도를 발견한다. 유전자 편집기술을 통해 당뇨병을 치료하고 아이들을 위한 백신을 만들며 항암 화학요법을 만든다. 디자이너 베이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만약 그렇게 할 수 있게 되더라도 인류의 미래가 많이 바뀔 것 같지도 않다. 만약 300년 동안 1,000명의 슈퍼베이비들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때쯤이면 지구 온난화 때문에 지구상의 많은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 있을 것이며 이러한 유전자를 지닌 사람이 불과 30,000명이다. 유전 공학은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도구를 줄 수 잇을 것이다. 메탄을 덜 배출하는 쌀 종자는 슈퍼베이비에 비하면 훨씬 덜 흥미로운 것이지만 인류의 미래에 주는 영향을 더 크다.

 

내용 정리

 

로봇 대재앙과 돌연변이 아기에 관한 종말의 날 시나리오는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인류는 수많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다. 가설적이고 설득력이 낮으며 최악의 시나리오의 공포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기술적 해결방법을 찾는데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환경파괴와 분쟁은 로봇과 슈퍼베이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문명을 파괴한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프로페서 X(뮤턴트의 집단인 엑스맨의 창시자이자 지도자) 또는 아이언맨의 자비스(아이언맨 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보 어드바이저)를 가지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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